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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 투자

삼성전자 반도체 수장으로 전영현 부회장 임명, HBM 위기 극복할까

by 딱1분 2024. 5. 26.

최근 삼성전자에서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디바이스 솔루션) 부문의 수장을 전격 교체했는데요. 오늘은 새로 임명된 전영현 부회장은 누구인지, 그리고 이것이 삼성전자의 미래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썸네일-삼성전자

 

 

1. 삼성전자 DS 부문 수장 교체 : 경계현 → 전영현

 

 

삼성전자는 지난 21일 경계현(61) 사장이 맡고 있던 DS부문장 자리에 전영현(64) 부회장을 임명하는 원포인트 인사를 냈습니다. 경계현 사장은 대표이사에서 물러나 미래사업기획단장 겸 SAIT(삼성종합기술원) 원장으로 위촉되었는데요.

 

삼성전자-로고

 

이것은 삼성전자에서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이 중시했던 원칙인 '65세 룰(65세 이전에 물러남)'을 깨는 것으로 무척 이례적인 일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만큼 삼성전자 내부적으로 느낀 위기의식이 강하다는 것일 텐데요. 이로써 한동안 삼성전자를 뜨겁게 달궜던 '세대교체' 바람이 잠잠해질 전망입니다.

 

새롭게 임명된 전영현 부회장은 조직 내에서 그만한 무게감을 가진 이로 평가받는데요. 내년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통해 전 부회장의 대표이사 선임 절차를 밟을 계획이라고 합니다. 일각에서는 이번 인사가 앞으로 있을 삼성전자 연말 사장단 인사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본다네요.

 

 

2. 전영현 부회장은 누구?

 

 

전영현 부회장은 삼성전자 DS부문 메모리사업부장, 삼성SDI 대표이사 등을 거친 전문가입니다. 하지만 DS 부문을 떠나 계열사 대표이사를 맡은 뒤 다시 DS 부문으로 돌아오는 것은 매우 특이한 케이스라고 하는데요. 위기에 빠진 반도체 분야를 다시 일으킬 구원투수 역할로 낙점되었다는 평이 많다고 합니다.

 

전영현-부회장
전영현 부회장

 

전 부회장은 LG 반도체를 다니다  2000년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로 입사한 특이한 이력을 지니고 있는데요. D램, 낸드플래시 개발과 전략 마케팅 업무를 거쳐 2014~2017년에 메모리사업부장을 지냈습니다. 그 과정에서 2010년대 권오현 전 회장과 함께 삼성 반도체 신화를 일궈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요.

 

DS 부문을 떠난 뒤 5년 간 삼성SDI 대표이사를 맡았고, 지난해 말부터는 미래사업기획단장으로서 삼성의 미래 먹거리를 발굴해 왔다고 합니다. 내부적으로 두루 신뢰가 두터워 반도체 재건의 적임자라는 이야기가 많은데요. 이번 수장 교체 이후 후속 인사들이 있을지도 관심사라고 합니다.

 

 

3.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전망과 HBM 위기 극복 가능성

 

 

앞서 언급했듯이 삼성전자가 이 같은 인사를 단행한 것은 그만큼 위기감이 상당했기 때문인데요. 메모리 반도체인 D램 시장에서는 글로벌 1위이지만,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는 시장에서는 제대로 자리를 잡고 있지 못하다는 평이 많다고 합니다.

 

게다가 메모리 의존도를 낮추고자 시작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은 세계 1위 기업 TSMC(대만)와의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고(2023년 4분기 파운드리 점유율 11.3%, TSMC 61.2%), 최대 고객인 엔비디아의 HBM(고대역폭메모리) 물량을 놓치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데요.

 

참고로 HBM은 AI 반도체의 핵심부품으로, 지난 4월 삼성전자의 HBM이 엔비디아의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발열과 전력 소비가 문제가 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로 인해 최근 삼성전자의 주가는 곤두박질친 상태입니다.

 

삼성전자-차트
삼성전자 최근 3개월 차트

 

반면  SK하이닉스는 2013년 HBM을 개발한 이후 R&D를 이어와, 챗GPT 등으로 인한 수요 폭발에 힘입어 차세대 반도체 시장의 신흥강자로 떠올랐는데요. 삼성전자는 지난 2019년 HBM 전담개발팀을 해체했고, 올해 들어 팀을 부활시켰지만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올 1분기 HBM 시장 점유율은 SK하이닉스 59%, 삼성전자 37% 수준이네요.

 

이러한 이유로 삼성전자가 '기술통'인 전영현 부회장을 구원투수로 등판시킨 것인데요. 이재용 회장의 리더십이 중대한 갈림길에 선 상황에서, 이번 사태를 어떻게 헤쳐나갈지 관심이 쏠리는 상황입니다.

 

다만 일각에서는 전 부회장이 '공격형이라기보다는 방어형에 가까운 경영인'이라며, 삼성SDI에서 구사했던 내실 다지기형 경영 능력이 현재 삼성전자에 필요한지에 대해 회의적 입장을 보이고 있는데요. 앞으로 HBM을 비롯한 반도체 시장에서 전 부회장을 내세운 삼성전자가 어떤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오늘은 파격적인 인사를 단행한 삼성전자와 반도체 부문 수장으로 임명된 전영현 부회장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투자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셨길 바라겠습니다. 감사합니다.